하루를 정성스럽게 사는 일, 그 고귀함을 나눠요💫💕

💌2월, 겨울을 보내는 이야기를 나눕니다.⛄❄

2025. 2. 26.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없는 크고 원대한 목표에 사로잡혀 소박한 오늘의 행복을 외면하지 말 것, 나의 삶은 나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 것, 그리고 하루를 정성스럽게 사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 것.”

최태성, <다시, 역사의 쓸모>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우리 한 명 한 명은 보이지 않는 곳의 도움과 손길로 지금의 삶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팍팍하고 힘든 순간이 나의 삶에 불현듯 찾아오더라도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달의 청정시간도 나의 진로, 마을살이에 답을 찾고 싶을 때 꺼내먹을 수 있는 초콜릿 상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Humans of NOWON YOUTH ｜노원 청년정책 사람들

상상을 즐거운 현실로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

🎅후미진 골목길 끝 어두운 밤을 물리치듯 작은 가게의 불빛 하나가 환하게 거리를 비추고 있습니다. 그 가게에는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마시멜로 상자가 가득 있는데요. 마시멜로 상자는 때론 장난감이 되기도, 때론 자연과 함께하는 공간도, 오래전 할머니댁에 있는 자개장이 되기도 합니다. 상상하는 만큼 그 상자를 가득 메울 수 있죠.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본 마시멜로 상자가 가득한 나만의 작은 가게를 현실로 만들어 낸 청년이 있습니다. 노원 청년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두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오늘의 삶을 온전히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챠라라라 대표 차민주(이하 민주) | 안녕하세요, 이번 노원구 청년가게 3호점에 입점하게 된 자개공방&소품샵 '챠라라라' 대표 차민주입니다.

어릴 적 공릉동 외할머니 방에 있던 자개장은 저에게 가족과의 추억, 우리나라 고유한 아름다움이 가득했어요. 성인이 되고, 자개 공예 수업을 받으며 그것의 섬세함과 정교함을 알게 됐어요. 자개로 빚어낸 자연의 이야기로 사람들의 일상에 특별한 빛을 더해드리고 싶은 생각을 가지고 ‘챠라라라’ 공방을 창업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시룸(Grassy Room) 대표 배유신(이하 유신) | 안녕하세요, 저는 그래시룸(Grassy Room)을 운영하는 배유신입니다.

대학교에서 벤처경영과 창업융합을 전공하고 있으며, 식물과 공간이 조화를 이루는 플랜테리어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지난 8년 간 이커머스 MD, 사업 개발, 마케팅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으며, 현재는 식물을 통해 더 싱그럽고 편안한 공간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청년 가게를 창업하여 활동하고 있습니다.

노원 청년가게를 시작하게 된 이야기도 들려주세요.

🦪민주 | 최근 몇 년 사이 늘어난 K-컬처 중 자개 공예와 나전칠기는 ‘코리아 빈티지’라며 주목받고 있어요. 이런 흐름 속에서 나전칠기와 자개로 만든 상품을 판매하고, 클래스를 운영하고 싶었어요. 창업하기로 마음먹고 준비하면서, 가게 위치 선정에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다, ‘내가 왜 자개 공방으로 시작하려 하지?’ 생각했을 때, 공릉동 외할머니댁 자개장이 떠올랐어요. 그 첫 시작인 노원구에서 의미 있게 시작하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노원 청년가게’ 지원 사업이라는 기회를 발견하여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유신 | 노원구에서 청년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찾던 중 ‘노원 청년가게’를 알게 되었어요. 창업을 준비하며 지역에서 실질적인 경험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찾고 있었거든요. 그런 저에게 이 정책은 플랜테리어라는 브랜드를 알리고 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창업을 도전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요. 도전 과정과 창업을 고민하는 주변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민주 | 저도 가게를 운영하기 전에는 아침 일찍 일어나 지하철 타고 출근해 늦게까지 야근하고, 다시 집으로 복귀하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한 일상의 연속이었어요. 그러다 외할머니댁 자개장을 보고 무언가를 느꼈어요. 내가 살고 있는 인생이 허무하고 재미없는 느낌이요. 이렇게 어떠한 변화를 주지 않으면 제가 가지고 있던 무궁무진한 꿈들과 세상이 영원히 일어나지 않을 것만 같았어요. 좋아하는 길을 찾는 건 쉽지 않지만, 제가 계속 눈길 갔던 부분을 찾아보았어요. 그게 바로 자개장이었고요. 무엇이든 기존과 다른 어떠한 새로운 시작을 하면, 예상치 못한 많은 부분을 경험하고 부딪히고 깨지잖아요. 다시 일어나 또 배우고, 성장도 하고요. 창업도 똑같은 거 같아요. ‘세상은 넓고 인생은 짧다’라는 모토를 새기면서 후회 없는 인생의 한 페이지를 만들고 있어요.

사실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창업을 시작할 때 제일 무섭고 불안한 게 ‘실패’라는 단어잖아요. 안정적인 수입을 포기하고 불안정한 창업의 세계로 뛰어드는 건 쉽지 않아요. 그래도 일단 뭐라도 행동으로 옮기면 분명 그 속에서 얻는 교훈이 있어요.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처럼, 앞길이 막막할 때가 있더라도 어떻게든 도움의 손길이 나타나고 해결이 되더라고요.

🌿유신 | 저도 처음부터 창업을 생각하진 않았어요. 8년간 이커머스 MD와 사업 개발, 마케팅 등 여러 분야에서 경험을 쌓았어요. 다양한 브랜드가 성장하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보며 ‘나만의 브랜드를 운영하고 싶다’라는 생각이 점점 커졌어요. 그러던 중, 식물과 공간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고, 자연이 주는 힐링과 가치를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저는 온라인 스토어를 먼저 시작했어요. 지역에서 열리는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경험도 쌓았고요. 이후 노원 청년가게를 통해 매장 운영의 경험을 만들며 브랜드를 더 발전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제가 지나온 길을 돌아보니 해드리고 싶은 말은 딱 두 개예요.

모든 경험은 다 연결됩니다. 지금 하는 일이 나중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나에게 도움을 줄 거예요. 조급해하지 말고 다양한 경험을 쌓아보세요.
아이디어는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실행하는 사람만이 결과를 만듭니다. 하고 싶은 게 있다면, 작게라도 시작해 보세요. 기다리다 보면 완벽한 타이밍은 오지 않습니다.

노원 청년가게 창업의 좋은 점과 아쉬운 점이 있을까요?

🦪민주 | 좋은 점은 아무래도 초기 창업 비용을 많이 아낄 수 있다는 거예요. 높은 임대료는 창업을 시작하려는 청년에게 큰 부담이 되잖아요. 임대료 절감이 창업을 주저하는 청년에게는 필요한 존재지 않을까 생각해요. 두 번째로는 사업 컨설팅, 홍보, 플리마켓 참여 등 청년 창업가를 위한 연계 지원 서비스예요.

반대로 아쉬운 점은 원하는 자리에 선택하지 못한다는 점이에요. 아무래도 공릉동 지역이 대학가를 제외하고는 거주하는 주민 연령층이 높잖아요. 아쉬운 점을 메꾸기 위해 자그마한 노력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유신 | 좋은 점은 초기 창업 비용 부담이 적고, 지역사회와 연결될 기회가 많다는 것이에요. 구에서 열리는 여러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도 좋아요. 고민만 했던 실전 경험을 큰 부담 없이 쌓으면서 브랜드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시룸(Grassy Room)뿐만 아니라 다른 청년가게를 운영하시는 청년 창업가와 교류하며 서로 배우고 협업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도 좋아요.

대신 아무래도 정해진 운영 기간이 있기 때문에 장‧단기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고민해야 해요. 지역 내 고객층을 확장하는 것도 쉽지 않을 수 있어요. 노원 청년가게에서 지원해 주는 여러 정책 안에서 제가 가진 브랜드의 독립성을 유지하는 전략이 필요하고, 저 또한 이 부분에 많은 고민과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노원구가 청년과 함께 가고자 할 때 필요한 것과 노원구 지역에서 상상을 즐거운 현실로 만들기 위해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민주 | 지금도 청년을 위한 많은 제도와 지원이 있지만, 청년에 대한 이해가 조금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노원구에는 청년이 머물며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느껴지거든요. 청년들의 문화생활과 트렌드에 맞는 커뮤니티가 생겨났으면 좋겠어요.

저는 현재 하고 싶고, 펼치고 싶은 건 너무 많지만 솔직히 제일 필요한 건 자금이지 않을까요.(웃음) 충분한 자금을 모으려면 더 부지런히 홍보하며 사람들과 소통하는 수밖에 없죠. 청년지원 정책과 컨설팅을 알아보며 계속해서 노력하는 게 현실적인 부분에선 저에게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것 같아요.

🌿유신 | 단순한 지원을 넘어 실제 창업과 커리어 성장에 도움이 되는 네트워크 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공간의 역할은 크게 세 가지로 말할 수 있는데요.

청년 창업가들이 서로 협력하고 성장할 수 있는 커뮤니티 활성화
창업 경험이 있는 선배 청년들과 연결될 수 있는 멘토링 프로그램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온라인 판매와 브랜드 구축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확대

이렇게 청년 창업가들이 단기적인 공간 운영을 넘어 지속해서 성장할 수 있도록 긴 호흡의 지원이 이루어지면 좋겠어요.

지금 저에게 필요한 것은 그래시룸(Grassy Room)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릴 기회와 네트워크입니다. 노원구에서 식물을 통해 공간을 변화시키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이를 위해 다양한 팝업 스토어, 전시, 클래스 등을 기획할 수 있는 협력의 기회도 필요하죠.

마지막으로 운영하고 계신 청년가게에 대해 조금 더 이야기해 주세요.

🦪민주 | ‘챠라라라’는 가게를 방문하는 고객에게 자개의 아름다움을 직접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에요. 나전칠기라고 하면 일상에서 쉽게 접근하기에는 왠지 좀 부담스럽고 어려운 공예품이라고 생각하실 수 있잖아요. '챠라라라'에 찾아오시는 분들을 위해 조금 더 쉽고 가볍게 접근할 수 있도록 원데이 자개 클래스와 제품들로 그 문턱을 낮췄어요.

노원구에 거주하거나 대학교에 다니는 외국인을 위한 영어 자개 원데이 클래스도 오픈 예정이에요. 저는 ‘자개’라는 단어가 사람들에게 친숙한 존재였으면 좋겠어요. 자개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많은 고민과 노력하고 있으니,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 주세요.

🌿유신 | 그래시룸(Grassy Room)은 단순히 식물을 판매하는 곳이 아니에요. 공간을 더 생기 있고 자연스럽게 만들어주는 플랜테리어 브랜드예요. 일반적인 꽃집에서는 보기 힘든 희귀하고 감각적인 식물을 선별하여 제공하고 있어요. 고객이 자신의 공간에서 자연을 더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맞춤형 식물 큐레이션, 분갈이 서비스, 식물 관리법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어요. 또한, 테라리움과 분재 원데이 클래스를 운영하며, 누구나 쉽게 식물을 접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분들이 식물과 가까워질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많이 응원해 주세요. 창업을 고민하는 분들이 있다면, 작은 시도부터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으니까요.

청정 시간 ｜청년을 위한 공유, 공감

물품과 공간이 필요한 우리를 위한 청년공감👀🧳

⛄추웠던 겨울의 끝을 알리는 따스한 햇살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저 하늘 눈부신 햇살이 드리우면 으레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왔음을 우린 누구보다 직감적으로 알고 있지요. 봄이 오면 꼭 하고 싶은 게 무엇인가요? 한 번쯤은 생각해 보았을 캠핑도 있고요, 추위에 웅크린 몸을 피고 이곳저곳 여행 다니고 싶기도 하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베이킹 시간을 가져보고 싶기도 하고, 친구들과 모여 가볍게 요리하고 싶기도 하고요. 생각은 많은데 사실 물품을 준비하고, 공간을 마련하게는 쉽지 않을 텐데요.

캠핑용품과 같은 고가의 물건을 사기에는 고민이 많이 되잖아요. 혹은 1년에 한, 두 번 사용할 물건 사기가 아까웠던 적 많으시죠? 플레이스테이션 사고는 싶은데 워낙 고가라 과연 내가 질리지 않고 잘 사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않으세요? 이런 작은 고민고민을 모으고 모아, 산타클로스처럼 짜잔 물건을 갖춘 청년을 위한 공간이 있어 소개합니다. 🛫🧭

노원구 수락산역 2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에 위치한 ‘노원 청년공유센터 청년공감(이하 공감센터)’입니다. 청년공감센터에서는 260여 개의 캠핑, 미디어, 생활 물품을 저렴하게 대여할 수 있습니다. 베이킹을 할 수 있는 미니오븐, 휘핑기, 식기세척기까지 있는 공유주방과 삼삼오오 모여 작당모의 하기 좋은 교육실도 있습니다.🍞🥐🥨